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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원’ 외쳤던 크리스, 왜 엑소를 떠나려 하나
2014-05-15 16:08:28 2014-05-15 16:12:40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낸 엑소의 크리스. (사진=SM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그룹 엑소의 멤버 크리스가 15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을 냈다. 전속 계약을 무효로 하고 팀을 떠나겠다는 이야기다.
 
엑소는 지난해 100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하면서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 자리에 올랐다. 현재는 새 미니앨범 ‘중독’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왜 갑자기 팀을 떠나길 원하는 걸까. 그는 팀 멤버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라는 뜻의 “위아원”(We are one)이란 구호를 외쳤었다.
 
◇중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엑소-M. 맨 왼쪽이 크리스.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 아이돌들에겐 ‘꿈의 직장’..빡빡한 스케줄 부담 됐나
 
SM은 아이돌 가수들에겐 ‘꿈의 직장’이다. 체계화된 시스템 속에서 철저한 매니지먼트를 받을 수 있고, 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데뷔를 할 수 있다.
 
물론 연습생 시절엔 다른 소속사에 비해 한층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쟁을 뚫어내는 것과 동시에 스타의 자리에 올라설 기회를 얻게 된다. 불과 데뷔 2년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엑소가 그런 케이스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가수들의 계약 조건도 SM이 다른 기획사들에 비해 더 세분화돼 있고, 아티스트들에게 유리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 가수들이 SM 소속 가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가 단순히 소속사로부터 받는 대우나 계약 조건과 관련된 문제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관계자는 “이제 스물 네 살이다. 아직 젊은 나이고, 그룹 활동을 하면서 자기 마음대로 쉬거나 개인 생활을 할 수 없는 빡빡한 스케줄이 부담이 되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지난 11일 중국에서 열린 엑소 컴백쇼의 한 장면. (사진=SM엔터테인먼트)
 
◇중국 현지 매니지먼트사 접촉 있었나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매니지먼트사 측이 크리스에게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엑소는 중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그룹이다. 중국의 매니지먼트사 입장에선 그런 엑소의 멤버를 데려갈 경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계산이 섰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엑소는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컴백쇼를 열었다. 이곳엔 1만여 관객이 몰려들어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공연장 밖에 모여 응원을 보냈을 정도로 엑소의 중국내 인기는 대단했다.
 
관계자는 이어 “소송과 위약금 등과 관련해 큰 돈이 들어가지만, 이 돈을 모두 책임지겠다며 중국 매니지먼트사 측에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크리스는 엑소의 중국 유닛 그룹인 엑소-M의 리더로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계 캐나다인으로서 중국어가 능통하기 때문에 중국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 게다가 팀 활동이 아닌 개인 활동을 할 경우, 크리스 개인이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룹 엑소. (사진=SM엔터테인먼트)
 
◇엑소의 향후 활동은?
 
엑소는 데뷔 후 첫 단독 콘서트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세계적인 안무가 토니 테스타가 총연출을 맡을 정도로 SM은 이 콘서트에 공을 들였다.
 
SM 측 관계자는 크리스의 전속 계약 효력 부존재 확인 소송 사실이 알려진 뒤 “당황스럽다. 엑소의 향후 활동이 잘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엑소는 계획된 콘서트와 방송 활동 등을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믿었던 크리스가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팬들의 마음엔 생채기를 남기게 됐다.
 
또 이번 사건이 엑소 멤버들의 팀워크에도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연습생 생활을 거쳐 이제 빛을 보기 시작한 멤버로선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번 사건에 대해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며 "남은 중국 멤버들과 한국 멤버들 사이에 서먹한 분위기가 생기는 상황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엑소는 네 명의 중국 멤버(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와 여덟 명의 한국 멤버(시우민, 첸, 디오, 카이, 수호, 찬열, 세훈, 백현)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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